車 정비수가 내년 2.7% 인상

손보업계·車보험정비협의체 협의
보험료 인상 부담 요인 확대 우려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내년 1월부터 현행보다 2.7% 인상돼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요인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내년 1월부터 현행보다 2.7% 인상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는 전날 자동차정비협의회를 열고 시간당 공임비 인상률을 2.7%로 최종 결정했다. 시간당 공임비 인상이 반영된 정비수가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자동차 정비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의 일종이다. 2020년 법 개정으로 손보업계와 정비업계가 협의를 통해 공임비를 결정하기로 한 이후 매년 올랐다. 정비수가가 인상되면 보험사 지출이 늘어나 손해율이 상승한다. 지난해 결정된 올해 정비수가 인상률은 3.5%였다.

손보업계는 손해율 증가로 보험료를 올려야할 판인데 정비수가까지 인상되면 보험료 인상 부담이 더 커진다고 우려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해율은 각각 삼성화재 92.8%, 현대해상 97.8%, KB손보 91.6%, DB손보 87.5% 등이다. 4개사의 평균 손해율은 92.4%다. 전년 동월(86.3%)과 비교 시 6.1%포인트 올랐다.

올해 들어 월별 손해율은 1월부터 작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9월에 폭염에 폭우까지 겹치면서 4.6%포인트 올랐고 10월에도 4%포인트 대에 가까운 오름세를 유지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이 올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대형 손보사의 올해 1~11월 누적 손해율은 82.5%까지 올라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이들보다 손해율이 더 높은 중소형 손보사까지 합하면 그 수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겨울철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은 시기로, 연간 손해율은 현재보다 상승할 공산이 크다. 마케팅 비용과 같은 사업비 등을 감안하면 이미 적자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통상 자동차보험료는 연말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간 암묵적인 논의를 거쳐 요율 검증이 진행되지만 올해는 국정 마비로 내년 초에나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가 금융당국이 금융권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어 손보사들의 눈치보기는 가중될 전망이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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