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 만인산농협 최우수상
물류효율화 서울청과 우수상
장려상 에이오팜·신선피엔에프
농수산물 온라인도매 거래액
17일 기준 목표 5000억 돌파
송미령(오른쪽 세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유통혁신대전에서 농산물 유통 혁신기업에 선정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제주조공)이 ‘2024 농산물유통 혁신대전’에서 농산물 유통 혁신기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제주조공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농식품 유통 분야에 접목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조공은 지난해 11월30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초기부터 감귤을 가지고 온라인 전용 특화상품을 개발·출시하면서 거래처를 10개 추가 발굴해 안정적 판로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한 계약재배 확대 등 디지털을 활용한 성장을 이뤘다. 온라인도매시장 전용 특화상품도 감귤에서 세척당근, 단호박 등으로 확대해 마케팅 역량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 10.1% 절감, 농가수취가 4.5% 제고, 소비자 후생 5.6%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계약재배도 2023년 7만4796톤에서 올해 7만8128톤으로 4.5% 증가했다.
최우수상은 국내 1호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를 운영 중인 만인산 농협이 수상했다. 만인산 농협은 스마트 APC를 통해 취급액 46%를 늘리고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28.6% 높였다. APC 입·출고 정보를 디지털화하면서 체계적인 농가 관리와 소비지 변화에 맞춘 신상품 개발에도 성과를 냈다. 이로써 만인산 농협에 출하하는 농가 총소득이 30.6% 늘었다. 신상품 개발 등 판매상품도 86.0% 증가했다.
우수상은 올해 추석 사과·배 품목을 대상으로 전자송품장 기반 입차 스케줄링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서울청과(주)가 차지했다. 서울청과는 전자송품장 기반 입차 스케줄링 도입을 통해 차량 대기 시간을 평균 9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해 시장 내 물류 효율화를 이뤄냈다.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시장 미반입 거래 확대 등 물류 최적화 노력으로 유통비용 6.2%가 절감됐다. 농가수취가는 2.1% 증가하고 소비자 후생도 4.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장려상은 해외기술에 의존했던 농산물 선별·검사 시스템을 국산화한 ㈜에이오팜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한 축산물 유통 가공전문기업인 신선피엔에프(주)가 각각 선정됐다. 에이오팜은 딥러닝 기반 AI 품질 검사 시스템을 국산화에 성공, 네덜란드 G사의 AI 품질 검사 시스템 도입 비용의 20% 수준으로 설치 가능하다. 성능도 RGB 카메라를 활용한 고속 사진촬영으로 선별 정확도가 95%이상이다.
신선피엔에프(주)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한 신규 거래를 창출해 물류 효율화와 비용 절감의 성과를 냈다. 기존 공판장 대비 평균 17.5%나 저렴하게 지육을 구입해 월평균 매출액이 27억원에서 3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벤더(판매자)를 경유하던 물량의 약 14%를 온라인도매시장으로 전환해 판매수수료 등 25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 수출용 한우에도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축산물이력제번호를 QR코드로 자동삽입해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이력제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최종 목표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농업인, 유통 관계자, 유관기관과 함께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11월 30일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액은 이달 17일 기준 5524억원을 기록해 올해 거래 목표 5000억원을 초과했다. 농식품부에서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기반 조성을 위해 추진한 거래 품목 확대(1월 39개에서 12월 195개)와 판매자 가입 요건 완화(연간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에서 20억원 이상) 같은 제도 개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도매시장은 판매자 물류 비용 절감, 구매자 탐색 비용 절감 같은 이점이 두드러지면서 판매자와 구매자 참여가 올 1월 331개소에서 12월 3736개소로 늘었다. 전체 거래 61.8%가 상품이 산지에서 소비지 중소형 마트 등으로 직접 배송돼 물류 효율성도 높였다. 이를 통해 농가수취가(유통비용 제외 시장 실제 거래가격)는 3.5% 상승했고 유통 비용은 7.4% 절감했으며 소비자 후생은 3.9% 늘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