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를 온라인판 톱기사로 생중계하고 있다. [NYT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외신은 29일(한국시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소식을 긴급 뉴스로 다루면서 사고 수습과 인명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28일(현지시간) 온라인판 톱뉴스로 사고 발생 사실과 인명피해 상황, 추정되는 원인 등을 전했다.
NYT는 메인화면에 라이브 머릿기사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전하며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여객기가 한국 무안공항에서 착륙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외벽과 충돌, 화재가 발생했다”며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비행기 사고는 금요일(27일)에 임시 지도자로 임명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첫번째 주요 시험대”라며 사고가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발생했다는 점을 짚었다.
[블룸버그 홈페이지] |
블룸버그는 사고경위와 인명피해 상황을 전하며 “이번 사고는 한국에서 지난 20여년만에 최악의 여객기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라며 “최근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으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발생한 사고”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 사고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총리에 대한 연쇄 탄핵소추를 거쳐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직후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CNN 홈페이지] |
긴급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한 CNN은 사고기가 미국 보잉사의 보잉 737-800 기종이라고 소개하면서 미국 시카고의 보잉 본사 등에서 한국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미국 매체들도 잇달아 사고기가 보잉 737 계열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고지점을 표시한 한국 지도를 함께 게재하며 “한국 남서부 공항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해 7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발 기사를 인용해 “사고원인이 새와 항공기가 충돌한 ‘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
한편 사고 기종인 보잉 737 계열 항공기는 미국에서 근래 잇따른 사고로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대부분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연루된 사고였지만 이번 사고 기종과 동일한 보잉 737-800 기종도 올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지난 1월 5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