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등 모든 비용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서 부담해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공항 1층에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용경 기자 |
[헤럴드경제(무안)=이용경·김도윤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공항 1층에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제주항공 참사 유족협의회 박한신 대표는 30일 오전 무안공항 2층 대기실에서 “5㎞ 떨어진 무안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는데, 유족 대다수는 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며 유족들을 향해 의견을 물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안건에 동의하는 유족들에게 손을 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유족들 대다수는 손을 들어 이에 동의했다.
이어 박 대표는 유족들에게 합동분향소에 마련될 영정 사진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잠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유족협의회는 정치권 및 관계 당국 등에 유족들의 합의된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로 했다. 사고 수습 당국은 현재 전남 무안군 현경면 무안스포츠파크와 전남도청, 광주 5·18 민주광장 등 3곳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무안스포츠파크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오가는 셔틀 버스도 마련됐지만, 유족들은 신원 확인 절차 등을 이유로 공항에 머물렀다.
유족협의회는 당초 장례 절차에 대해 모든 사망자 시신이 수습되고 신원 확인이 완료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중단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장례를 먼저 치르길 원하는 유족들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박 대표는 “저희들이 같이 움직이자고 했지만 피치 못해 가셔야 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다”며 “이런 분들도 피해를 보지 않게끔 관계기관과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족협의회는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제주항공과 모기업인 애경그룹에서 부담하는 것을 명확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제주항공 측에 확약서를 받으려고 했는데, 아직 전달이 안됐다. 그것은 우리의 보험과 마찬가지”라며 “여기에서 이동하는 순간부터 비용이 발생한다. 정부나 정당에서 도와주지는 않을 텐데, 애경그룹이 돈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와 같은 내용을 확약서에 명시하기 위해 문구를 3번 정도 수정했다”며 “현재 변호사 자문을 받아 진행 중이다”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