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덕에 골든타임 안에 엄마 살렸다” 응급실 의사도 감탄한 사연

응급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덕분에 어머니의 뇌질환을 제때 발견해 무사히 치료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네티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챗GPT가 우리 엄마 살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A씨 어머니는 얼마 전부터 ‘머리가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이때 챗GPT가 생각난 A씨는 챗GPT에게 어머니의 구체적인 증상을 나열하며 의심되는 질환을 물었다. 그러자 챗GPT는 뇌졸중 또는 신경학적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즉시 병원에 가는 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A씨는 “의사는 아니지만 반복해서 질문할 때마다 AI가 뇌졸중이 심하게 의심되니 빨리 병원 가라고 했다”며 “어머니께서 자고 일어나면 괜찮다고 안 가려고 하셨지만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저는 거의 반강제로 모시고 갔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 응급실에 가자 의사는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면서 발생 위험이 커진다.

뇌경색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경색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힐 경우 1분 동안 최대 200만 개의 뇌세포가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MRI 검사 결과 아주 초기 상태인 뇌경색이 보여 처치 받고 지금은 약 드시고 아무 문제 없이 골든타임 내에 처치 받고 일상생활 잘하고 계시다”며 “뇌경색으로 혈관이 막히다가 풍선 터지듯이 뇌혈관이 터지는 게 뇌졸중인데 응급실 의사 선생님 정말 빠르게 잘 왔다고 이야기해 주셨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아마 그냥 단순 두통으로 생각하고 넘어갔다가 시간 더 지나서 정말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으면 가족 모두에게 되돌릴 수 없는 후회로 남았을 텐데 엄마 목숨 구해준 AI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챗GPT는 의사보다정확한진단을내린다는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실용면에서 탁월함이 입증되고 있다.

지난달 아담 로드먼 이스라엘 디컨네스메디컬센터 교수 연구팀이 의사 50명과 챗GPT에게 105개의 실제 환자 사례를 활용해 진단을 내리게 한 뒤 정확도를 평가한 결과, 챗GPT는 평균90%의점수를받았다. 반면 레지던트와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의사 50명은 평균 76%의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또 지난해에는 17명의 의사들이 3년간 찾지 못한 미국 소년의 통증 원인을 챗GPT가 발견하기도 했다. 소년은 심한 피로감과 통증을 호소하면서 다리 길이가 다르게 자라 왼쪽 다리를 질질 끌었는데 챗GPT는 ‘지방 척수 수막류’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챗GPT의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다시금 확인한 결과 이 진단은 정확한 것으로 판명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