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국내 5개 보험사·英 재보험 가입…유가족 최대한 예우해 지원”

제주항공, 무안참사 관련 3차 브리핑
직원 현지 파견, 유가족들과 장례 절차 등 협의
생존 승무원 완치 때까지 모든 지원
보험사와 보상 협의 시작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재근·양대근 기자] 제주항공이 전날(29일)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보험사와 협의해 유가족 최대한 예우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3차 브리핑을 열고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본부장은 “이날 오전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41명으로 파악됐다”라며 “현장에 파견된 직원들이 유가족들을 모시고 장례 절차를 돕고, 필요한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260명 규모의 탑승자 가족 지원팀을 현장에 파견한 데 이어 이날 직원 37명을 현지에 추가 파견했다. 유해관리팀과 분향소관리팀, 장례지원팀 3개 팀을 편성해 유가족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추후 추가로 직원들을 보내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가족 지원 방안에 관해서는 “제주항공은 삼성화재를 비롯한 5개 보험사와 영국 악사 XL 재보험에 가입돼 있다”라며 “사후 수습과 더불어 보험사와 협의해 유가족을 최대한 예우해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재보험사에서 어제 저녁 입국, 보험 처리와 관련해 논의를 곧 시작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현재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장례 절차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본부장은 생존 승무원 두 명에 대한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생존 승무원 모두 전날 목포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오후 늦게 서울로 다시 이송됐다”라며 “이분들이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며, 완치 후 생존 승무원들의 의사에 따라 부서 이동 등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이후 유가족들에게 사상자 현황 등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장에서 이뤄지는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 등 관련 내용은 정부가 발표·제공하는 내용으로 저희가 별도로 설명해 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현장에 (제주항공) 직원들이 파견됐지만, 수습 과정에 있어서 현장 직원들이 유족들께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정보는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


송 본부장은 또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으로 긴급 회항한 것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됐다. 해당 항공기에는 161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본부장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 있다는 시그널 접수한 이후 해당편 기장이 정비센터와 교신해서 ‘정상 작동이 됐다’고 확인했지만, 해당편 기장이 회항해서 다시 랜딩기어를 점검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해 회항을 결정했다”라며 “해당 항공기에 대한 점검이 진행 중이며, 탑승객들은 다시 대체항공편을 통해 제주로 이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기 안전점검과 관련해 해야할 일을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하는 것이 아닌 언제나 승객들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세심하게 관심 기울이고, 안전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이번 사고로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 가운데 한국인은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 기준 사망자 179명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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