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기 10억달러 배상 책임보험 가입…희생자 지원 총력”

제주항공 추락사고 2차 브리핑
“부상자 및 유가족 지원에 최선 다할 것”
김이배 대표 “최고경영자로서 책임 통감”
30일 추가 브리핑 통해 추가 지원 방안 제시 예정

제주항공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제주항공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사고 항공기에 가입된 배상 책임보험을 통해 희생자 지원에 모자람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현재 260명 규모 탑승자 가족 지원팀을 무안공항에 파견했고 사고 조사 팀도 별도로 꾸렸다. 사고 여객기는 10억달러(약 1조4760억 원) 규모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이를 통해 최선을 다해 유가족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또 “현재 무안 공항은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공식적으로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며 “공항 이용이 예정된 고객들에 대해서는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하거나 필요에 따라 일정 변경 등을 통해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태국인 탑승객 가족에 관한 지원 방안에 관해서는 “탑승자 가족들과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 중이며 대사관을 통해 이들의 입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을 하기 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음성기록 장치와 비행기록장치가 사고조사위원회에 의해 수거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만큼 사고 조사를 통해 (원인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이 항공기는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가 난 항공기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6시 10분 현재 확인된 공식 사망자 수는 176명이다. 소방 당국은 승무원으로 확인된 부상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는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가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참사 직후 웹사이트 첫 화면을 애도 페이지로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웹사이트에 띄운 안내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피해를 당하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우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도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1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사고 이유를 불문하고 제주항공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소방 및 항공 당국은 사고 직전 무안공항 관제탑이 해당 여객기에 조류 활동을 경고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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