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80원 넘게 올라” 원/달러 환율, 연말 기준 외환위기 이후 최고

30일 주간거래 종가 1472.5원에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1년 새 184.5원 ↑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72.5원에 마감됐다. 연말 주간거래 종가 기준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서울 명동 환전소 현황판에 달러 등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30일 주간거래에서 1472.5원에 마감됐다. 연말 주간거래 종가 기준 외환위기였던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 1년 전(12월 28일)의 1288.0원보다 184.5원 오른 수치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다만 이날 개장가인 1475.0원보다는 소폭 밀렸다. 환율은 오전 한때 1465.0원까지 내려가는 등 큰 폭으로 움직였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인 총리 탄핵안까지 가결되는 등 국내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말 거래량 감소,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 수출업체 월말 네고 물량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은 이날 야간거래가 남아있으며 31일은 문을 닫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이날 주간거래 종가인 1470원대는 1997년 말 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연말 종가는 1998년 1204.0원으로 급락했고 2006년에는 929.8원, 2007년에는 936.1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듬해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8년 말 1259.5원으로 급등했고 이후엔 1000~1200원대를 오갔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비상계엄·탄핵 충격 등으로 1480원선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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