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무안사고 인-아웃-인트라 모두 위축
10월 160만, 11월 136만, 12월엔 더 적다
11월 외래객은 일본인이 중국인 보다 많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905년 일제의 불법 침략이 공식 문서화 된 을사년 늑약 이후 국민들 사이에 ‘을씨(을사)년스럽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계엄령과 정치혼란,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사고, 2개의 악재 때문에, 2024년 12월은 물론이고, 을사년인 2025년 한국관광도 한동안 을씨년스러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인의 방한은 두 개의 악재가 있기 전인데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관광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11월 관광통계와 12월 예측치를 기반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2025년을 예측해 보았다.
계엄령 직전인 지난 11월엔 일본인의 한국여행이 중국인 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관광공사의 2024년 11월 관광통계에 따르면, 한달간 일본인은 34만 1198명이 방한해 나라별 방한객 수 1위에 올랐으며, 코로나 직전(2019년 11월 25만 9000명) 보다 32%나 더 온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방한객수 나라별 2위인 중국인의 경우 29만 7840명이 한국여행을 택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1월(50만 5000명)에 비해 마이너스(-) 41.1%로 다시 꺾였다.
일본과 중국 두 나라는 11월 전체 방한객(136만 1076명)의 47%를 차지한다.
30일 서울 중구 명동길을 찾은 시민들, 외국인관광객들. 달러 강세와 계엄령, 제주항공 참사까지 이어지며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 |
1~11월 한국행 여행객 합계는 중국인이 429만 64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코로나 이전 동기 대비 회복률은 78%였다. 역대 한해 중국인 최다 방한은 사드사태 직전인 2016년의 807만명이었다.
성수기인 지난 10월 중국인 방한객은 39만명대였지만, 준비수기인 11월엔 29만명으로 급감했다.
한달새 감소폭이 예년의 추세보다 큰 것은 10월에 몰아서 여행한 뒤 11월엔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만 해석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2월 초 한국에 계엄령이 발령되고 무장 군인들이 국회,선관위 등에 난입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2025년 1월말에 공개되는 2024년 12월 관광통계는 더욱 감소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11월 방한객 누계에서 일본인 297만 3533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대비 회복률은 99%.
1~11월 전체 방한객 중 중국과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였다.
대만인은 11월 한달간 11만9505명이 방한해 지난달 3위였던 미국(10만 8982명)를 4위로 밀어내고, 한국에 세 번째로 많이 오는 국가-지역의 위치를 되찾았다.
11월 한달간 방한객 5위는 필리핀, 6위는 홍콩, 7위는 싱가포르, 8위는 베트남 9위는 말레이시아, 10위는 인도네시아, 11위는 태국이었다.
1~11월 누계 방한객 5위는 홍콩, 6위는 베트남, 7위는 필리핀, 8위는 싱가포르, 9위는 인도네시아, 10위는 태국, 11위는 말레이시아였다.
한국관광을 빙자한 불법체류자의 입국 때문에 스스로 잘못해놓고도, 스스로 화가 나 있었다가, 스스로 한국에 사과까지 했던 태국은 1~11월 누계에서 작년대비 감소폭이 -15.9%였으나, 11월 한달은 -4.1%에 그쳐, 방한객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쓸데없이 뒷끝이 길었지만, 태국인들이 순리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매달 상승세를 타던 한국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방문)는 지난 10월 160만명 방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65만명씩 몰려오면 2024년 한해 1700만명을 넘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11월 외래객 136만명 방한에 그치고, 계엄령과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가 있었던 12월에는 더 줄어 120만명 안팎 올 것으로 예상돼, 2023년 최종 1630만명 가량이 될 것으로 관광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11월 한달간 국민의 해외관광객(아웃바운드)은 239만 1140명으로 전년 동월(206만 1646명) 대비 16.0% 늘었고, 2019년 동월 대비 14.4% 증가했다.
1~11월 국민해외관광객 누계는 2597만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98% 수준 회복 중이다.
불법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계엄령과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여파에다, 계엄령 이후 갑자기 치솟은 환율로, 12월 국민 해외관광객 통계 역시 다소 위축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을사년에도 이 두 개의 큰 사건 후폭풍이 이어져,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는 물론, 심지어 한국인의 국내관광(인트라바운드) 조차, 최소한 1분기까지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