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사흘째, 일부 희생자 장례 절차 시작

179명 시신 모두 수습 격납소에 임시 안치소
지문으로 확인 어려운 15명 DNA검사 진행중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있는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는 구조다. [연합]


[헤럴드경제(무안)=서인주 기자]제주항공 추락사고 사흘째인 31일 시신 수습 및 확인 절차가 마무리된 일부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181명 중 179명의 시신은 11시간여만에 모두 수습돼 공항 격납고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안치돼 있는 상태다.

사고 충격과 폭발로 기체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데다 사고 지점 활주로도 움푹 패어 있는 등 손상이 커 수습에 난항을 겪었다.

수습된 사망자 가운데 164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5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의 경우 DNA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당국은 전날 밤까지 DNA 분석을 통해 신원 확인을 모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 결과는 이날 오전 중 유족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습된 시신들은 임시 안치실에 설치한 대형 냉동고 11대에 분산돼 안치돼 있다.

냉동고는 최대 18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 90명의 희생자는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유족에게 인도돼 장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족 대표단은 전날 “(당국에서) 90구의 신원(명단)을 저희에게 넘겨주기로 했다”며 “국토부와 제주항공 측에 재차 확인한 뒤 장례 절차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기 전 마지막 절차로 검시가 이뤄지는데 비교적 온전한 시신에 대해 검시 확인서(필증)가 발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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