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세우기 전 꼭 보라”…오타니의 ‘만다라트’ 계획표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선수가 고교시절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왼쪽). 계획표 상단에 오타니 쇼헤이 2010년 12월 6일이라고 적혀있다. [닛폰닷컴·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025년 새해 첫날, 올 한 해 목표 세우기에 관심 쏠린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이루지 못한 일들을 올해는 꼭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고,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수험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 한해를 알차게 보낼지 고심이다.

이럴때 꼭 챙겨봐야 할 계획표가 있다. 바로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30) 선수의 ‘만다라트’ 계획표다. 만다라트는 산스크리스트어의 ‘Manda(본질)’와 ‘La(소유)’, 그리고 art(기술)를 합친 말로, 목표 달성의 기술로 통한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14년 전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 [닛폰닷컴]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만다라트 계획표 한국어 번역본 [나무위키]

현재의 오타니를 만든 만다라트 계획표는 그가 걸어온 길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14년 전 고교시절 ‘만다라트’ 양식으로 만들어진 오타니의 계획표는 가로 9칸, 세로 9칸의 전방위적 표에 세분화된 목표와 실천과제가 빼곡히 쓰여 있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지난 10월 뉴욕양키스와의 경기에서 힘있게 공을 치고 있다. [AP]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위해 ‘몸만들기, 제구력, 구위, 멘탈, 구속, 인간성, 운, 변화구 구사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단순 투구폼, 훈련 계획, 식단 조절, 마음가짐뿐 아니라 ‘감사’, ‘배려’, ‘예의’, ‘인사하기’, ‘휴지 줍기’ 등 사소한 일상생활에서도 타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오타니는 장기계획도 세웠다. 18세부터 42세까지 해마다의 목표를 설정했다. 18살에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고, 20살에는 메이저리그로 승격, 선발 로테이션은 21살에 처음으로 진입해서 16승을 올리고, 22살에는 사이영상(Cy Young Award·메이저리그에서 매년 각 리그의 최고 투수에 주어지는 상)을 탄다고 썼다.

그는 심지어 2세를 위한 계획까지 세웠는데, 37살에 자신의 첫째 아들이 야구를 시작한다는 희망도 담았다. 나아가 은퇴할 나이는 40으로 잡고, 마지막 경기는 노히트 노런(No-Hit No-Run, 투수가 상대팀에 안타나 실점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것)으로 장식한다.

미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지난 8월 자신의 반려견 디코이(Decoy)의 첫 시구를 위해 디코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AP]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오타니는 대부분의 목표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26세 목표였던 월드시리즈 우승과 결혼은 당초 계획보다 4년 뒤인 지난해 모두 달성했다. 최근엔 2세 소식도 전해 일본 열도를 들뜨게 했다.

‘성실 끝판왕’으로 불리는 쇼헤이는 올해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시즌 40홈런-40도루도 힘든데 ‘54홈런-59도루’를 달성했다. 양대리그(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에서 MVP도 거머쥐었다. “이제껏 존재한 적 없는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라는 평가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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