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해결사’ 뽑는다…5파전 의협회장 선거 4일 마무리

의정갈등 해결할 ‘키맨’ 의협 회장 선거, 이르면 4일 마무리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전공의·의대생 복귀 등 중책 맡아


해를 넘어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을 해결할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회장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5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 의협회장 선거 결과에 따라 의료계 갈등 현안이 해결될지 주목된다.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전경.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해를 넘어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을 해결할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회장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5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 의협회장 선거 결과에 따라 의료계 갈등 현안이 해결될지 주목된다.

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협은 오는 4일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투표 참여 대상은 회원 14만여명 중 지난달 말 기준 명부가 확정된 회원 5만1895명이다.

4일 오후 6시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개표를 진행한다. 다만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인이 7일과 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당선이 확정되면 그 즉시 회장 임기가 시작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 등 논란으로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이번 43대 의협 회장 선거에는 후보 5명이 출마했다.

후보자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회장, 강희경 전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 총 5명이다.

의료계 내에서 온건파로 꼽히는 강 후보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대정부 투쟁을 강조하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강 후보는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에 의료개혁 관련 토론회를 제안해 성사시키는 등 정부와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유력 당선자는 아직 미궁 속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개표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라며 “2강 2중 1약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의정 갈등의 ‘키’를 잡고 있는 전공의들의 표가 관건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공의들과 소통에 강한 인물은 김택우 후보가 꼽힌다. 김 후보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간 정책별로 미묘한 입장 차이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강희경 후보와 최안나 후보의 경우 정부와의 협상에 ‘열려있다’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세 후보는 ‘의대 증원 철회’, ‘의대 증원 감축’ 등 강경한 입장이다.

차기 의협 회장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 실손보험 개혁 등 산적한 사안에 대해 정부와 대화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맡게 된다.

통상 의료계와 의과대학 수업은 3월 전에 모든 시스템을 확정한다. 차기 의협 회장은 정부, 수험생, 학부모, 전공의 등과 협의해 2월 말까지는 산적한 현안을 마무리해야 한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2026학년도 증원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력하게 말하는 사람이 당선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되는 의협회장의 경우 강한 리더십을 통해 정부와의 협상, 전공의들과의 대화 등을 이끌어야 하므로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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