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차장도 함께 입건…내일까지 출석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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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오전 7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다수의 경찰과 경찰버스가 배치됐다. 김도윤 기자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과 김성훈 차장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3일 오후 공지를 통해 “경호처의 위법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하지 못했다”며 “경호처장과 김 차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지만, 경호처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에 공조수사본부는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내란 혐의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사흘 만인 이날 경찰과 함께 영장 집행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6시14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오전 7시2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한 이들은 오전 8시2분께 관저로 향하는 길목 바리케이드와 철문을 통과하며 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영장 집행에는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4부 부장검사를 비롯해 공수처 인력 30명, 경찰 인력 120명 등 총 150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80명 가량이 먼저 경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과 대통령경호처가 차례로 공수처 수사팀의 추가 진입을 저지하며 5시간 반 가까이 대치가 이어졌고, 결국 영장 집행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