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비’ 효과본 이마트, 설 선물로 레몬즙·저당 잼 선봬
[롯데웰푸드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새해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가에서도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혈당 관리와 저속노화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찾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까지 더해져 제로·저당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로 열풍’을 가장 주시하는 곳은 제과업계다. 롯데웰푸드의 ‘제로 초코파이’는 지난해 12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 제로 초코파이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마시멜로와 초콜릿의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한 봉에 110㎉로, 열량을 기존 제품의 약 63% 수준으로 낮췄다.
팔도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비락식혜 제로’는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 300만개를 돌파했고 매일유업의 ‘피크닉 제로’는 지난해 6월 출시 후 18일 만에 100만팩이 판매됐다.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토레타’와 ‘파워에이드’의 제로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제품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올해는 제품의 해외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뉴진스를 빼빼로와 제로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도 헬시플레저 유행을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유기농 레몬즙 선물세트를 최초로 선보이는 등 설 선물 상품군을 강화했다.
혈당 및 체중 관리 상품으로 떠오르는 애플 사이다 비니거(사과식초) 트렌드를 겨냥해 ‘데니그리스 사과식초 세트 2호’는 할인 판매 중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1~11월 애플 사이다 비니거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한 바 있다.
이밖에도 이마트는 ‘유로푸드 유기농 레몬주스 4입 선물세트’와 비정제 원당인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한 ‘헬리오스잼 4종 세트(딸기잼/무화과잼/복숭아잼/블루베리잼, 각 330g)’ 등 설 선물세트를 내놨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 건강 먹거리 수요가 최대 5배 오른 만큼, 새해에도 건강관리 상품을 확대 판매할 계획이다. 3일 ‘요즘쇼핑 유리네’를 통해 ‘홀베리 유기농 레몬생강즙’을 선보이는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최유라쇼’에서 미국산 사과를 활용한 저칼로리 간식 ‘세네카 애플칩’과 저당 간편식 ‘메디쏠라 밸런스 식단’ 등을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레몬 1개 분량의 성분이 들어간 ‘유기농 레몬즙’은 올해 4분기에만 2만5000세트 판매됐고 저칼로리 영국 탄산음료 ‘루비콘 주스’는 방송 20분 만에 약 3000세트가 판매됐다. 간편식 분야에서도 백미 대신 현미, 렌틸콩 등을 넣어 혈당관리에 도움을 주는 ‘뉴케어 당플랜 볶음밥’ 등 건강관리 상품의 수요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당, 저칼로리 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맛도 많이 따라잡았고 사람들도 ‘제로 맛’에 익숙해지면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제로 열풍이 과열될수록 업계 간 가격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업계 관계자도 “당류를 낮춘 과자 뿐 아니라 소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은 이제 단순한 유행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