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협회장 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그래도 완주할 것”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번 선거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끝까지 완주할 뜻을 밝혔다.

허정무 후보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축구하다가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혹은 운동장 상태가 나쁘다고 중단하는 사례는 없다.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치러질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감독(이하 기호순)이 출마했다.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불공정·불합리한 절차 등을 이유로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선거가 오프라인 직접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훈련 중인 현장의 지도자와 선수들의 참여가 불가능한 데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21명이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였다.

허 후보는 “축구 팬들이나 축구인들이 많은 것을 모르고 있어 이를 알리고, 이번에는 어떻게든 치르더라도 다음부터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가처분신청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면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끝까지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후보는 투명, 공정, 육성, 균형, 동행을 실현하겠다며 ▷ 지도자 선발 시스템 개선과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위권 진입 ▷심판연맹 신설 및 처우개선 ▷해외 거점을 통해 유소년 해외 진출 지원 ▷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도시별 순회대회 등 대회 확대, 여자 선수 연봉 제한 ▷ 2031년 아시안컵 남북한 공동 유치 등 축구 외교력 및 국제협력 강화 ▷ ‘동행위원회’ 신설로 여성팬, MZ세대 등 모든 축구팬들과의 소통창구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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