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거 치르는 국가 12곳
독일,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
집권세력 ‘심판’하는 선거 많아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2025년 주요국에서 각종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독일,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의 선거가 예고됐고, 한국도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AP] |
2일(현지시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올해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전 세계 대선과 총선은 12개다.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독일이다. 내달 23일 독일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가 부결되면서 연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다만 숄츠 총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만큼 숄츠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이 1당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불법 이민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내세운 우파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어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독일과 이웃한 체코에서도 오는 10월 안에 총선이 열린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속한 여권 연합인 함께(SPOLU)가 재집권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포퓰리즘 성향을 야당 긍정당(ANO)이 더 우세한 판세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EPA] |
폴란드는 오는 5월 새 대통령을 뽑는다.
2015년 취임해 연임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재선까지만 허용하는 폴란드 헌법에 따라 출마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두다 대통령이 속한 법과정의당(PiS)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시민연합(KO)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여론 조사상으론 KO가 PiS보다 약간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에서도 올해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집권 자유당과 정책 연합을 맺어왔던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이달 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불신임안이 채택될 경우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는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일본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가 열린다.
참의원은 중의원(하원)보다 상대적으로 권한이 적지만, 선거로 드러난 민심은 향후 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저조한 지지율로 국정 동력이 약화하는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중의원 해산을 통해 참의원과 함께 중의원 선거도 동시에 치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호주에서는 오는 5월 연방선거를 통해 중도좌파 여당인 노동당과 보수 성향의 야당 자유당이 대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호주는 미국이 2021년 결성한 3국 군사동맹 오커스(AUKUS)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중국 견제 정책을 펼쳤지만, 지난 2022년 총선을 통해 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촛불행동 회원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 |
싱가포르에서도 오는 11월 총선이 실시된다. 다만 싱가포르는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지난 1959년 이후 압도적인 제1당 위치를 고수하고 있어 ‘진땀 승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메리카 국가 중에는 칠레가 오는 11월 안에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칠레가 대통령 단임제를 택하는 만큼,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좌파 성향의 보리치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저조해 정권은 보수 야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된다.
이 외에도 에콰도르, 볼리비아, 탄자니아도 대선을 치른다.
FP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 사실을 언급하며,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할 경우 한국 역시 올해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도 짚었다.
FP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후 전 세계 정부들이 정치 방향을 재조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