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명 장례식장 이송, 3명 임시안치소 안치
5일 오전 우산을 쓰고 근무하는 경찰관들 뒤로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 및 꼬리 날개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 엔진 2개를 격납고로 옮겨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이날 배포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응’ 보도자료를 통해 사조위가 격납고로 이송완료한 2개의 엔진과 주요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진 1개는 지난 3일, 나머지 1개는 전날 이송이 이뤄졌다.
또한 사고 당시 충격으로 공항 울타리 밖에 흩어진 기체 잔해를 울타리 안으로 옮기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사고기 블랙박스와 관련해선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녹취록 작성은 전날 완료했다. 커넥터 손상으로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운 비행기록장치(FDR)는 오는 6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송에는 사조위 조사관 2명이 동행한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사고기와 동일 기종인 B737-800을 운영하는 6개 국적 항공사(총 101대)에 대한 운항·정비기록 관리, 정비인력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오는 1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인천·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공항에 설치된 항행안전시설도 점검하고 있다. 전국 15곳 공항 중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과 미군 시설인 군산공항을 제외한 것으로, 국토부는 추후 미군의 협조를 얻어 군산공항에 대한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안공항·전남도청·무안스포츠파크 등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운영을 연장하고, 유가족 대상 출장 긴급돌봄서비스도 가능토록 조치했다. 오는 7~8일 예고된 강설·강풍·한파 예보에 대비해 무안공항 인근 도로 전담 제설차를 배치, 제설장비를 확보하고, 목포대 기숙사에 유가족 숙소도 추가로 확보했다.
국토부는 또, 장례절차 후 공항에 복귀하거나 자택에 귀가한 유가족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전담공무원이 상주관리하거나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사망자 179명 중 장례식장으로 176명이 이송됐고, 임시안치소에는 3명만 안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