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서울올림픽 선언에 전북 ‘지방연대’ 유치전

대한체육회 현장 실사서 비수도권 연합 구상

전주 월드컵경기장.


[헤럴드경제(전주)=박대성 기자] 서울특별시가 2036년 하계 올림픽은 유치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지방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올림픽 유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나라에서 근래 유치된 올림픽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고, 나아가 하계 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 48년 만에 대회 유치를 도전하는 셈이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서울시가 인천, 경기권과 연합하는 수도권 연대 올림픽인 데 반해서 전북은 호남과 대구·경북 등과 연합하는 비수도권 연대해 대회를 치르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앞서 전북도는 최근 대구시로부터 대구스타디움 경기장 사용 승인 허가를 얻어 육상경기를 치르고, 광주에서는 양궁 경기를, 충남 홍성에서는 테니스를, 전남 고흥에서는 해상종목을 치르고 충북 청주 다목적체육관 사용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 도시와 연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비용 절감에도 부합한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

전북도는 5개 도시와의 협력으로 사실상 지방 도시 연대가 완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전주월드컵경기장, 육상경기장, 무주 태권도원, 완주종합스포츠타운(2032년 확장 예정) 등과 인접 도시의 경기장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도 충분히 올림픽을 개최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의 주요 도시 권역별 구상은 군산 새만금(비치 스포츠 콤플렉스), 전주·완주(어반 스포츠 콤플렉스), 무주(밸리 스포츠 콤플렉스)다.

주로 도내 4개 도시에서 철인 3종, 마라톤, 수영, 조정, 카누, 축구, 농구, 배구, 태권도, 펜싱, 산악자전거 등을 소화한다.

아울러 전북도는 ‘친환경·문화올림픽’을 표방한다.

전북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국내 1위여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과 9층 규모의 한옥으로 완성된 대회 선수촌을 건립 계획을 내세울 방침이다.

또 한민족 전통 소리의 맥을 잇는 판소리와 비빔밥 등 전라도가 갖는 지역의 문화를 활용해 올림픽 정신을 승화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전북도는 올림픽 국내 개최지 희망 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6∼7일 있을 대한체육회의 현장 실사에서 이러한 장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올림픽 유치를 신청하는 도시 자체가 줄어 IOC는 인접 도시와 연대한 비용 절감을 권고하는 상황”이라며 “동계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공동으로 개최된 적이 있지만 하계 올림픽은 전례가 없어 지방도시 단체장들이 연대를 이뤄 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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