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LED TV도 114형 추가
‘거거익선’ 트렌드 맞춰 방향성 정립
“TV가 개인 취향 맞춤 서비스 제공”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공개한 115형 Neo QLED 제품을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0인치가 넘는 Neo QLED TV를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초대형 TV 시장에서 라인업을 강화해 정면 승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를 열었다.
전 세계 약 500여개 미디어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라인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맞춰 TV 사업의 방향성도 새로 정립했다. 기존 TV의 역할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AI의 시대에 TV는 사람들의 취향과 니즈를 알아서 맞춰주는 인터랙티브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 AI 스크린은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초대형 TV 라인업 강화 일환으로 100·115형 Neo QLED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115형 초대형 TV에는 올해 더욱 강화된 삼성전자의 AI 화질·음질 기술이 적용됐다. 덕분에 콘텐츠를 감상할 때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의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맞춰 기존 98형 Neo QLED 8K에 더해 85형 Neo QLED 4K, 83형 OLED 모델까지 추가로 공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초고가 라인업에 속하는 마이크로 LED TV에서도 기존 101·114형에 더해 이번에 144형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공개한 144형 마이크로 LED TV.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삼성전자는 ‘NQ8 AI 3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5년형 ‘Neo QLED 8K(QN990F)’도 최초 공개했다.
2025년형 Neo QELD 8K는 더 강력해진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며 초대형 스크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업그레이드하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컬러와 입체감을 풍부하게 표현해주는 ‘오토 HDR 리마스터링 프로’ 기술이 대표적이다.
2025년형 크리스탈 UHD TV와 Neo QLED 8K TV에는 삼성전자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장에서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시(Whiplash)’ 영상을 Neo QLED 8K TV와 HW-Q990F 사운드바로 시연하며 이클립사 오디오의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증명해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TV 사업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인 ‘비전 AI(Vision AI)’를 제시했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넘어 초대형 스크린에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청 중 한 번 클릭하면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외국어 콘텐츠의 자막을 실시간으로 우리말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Live Translate)’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생성형 배경화면(Generative Wallpaper)’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개인 맞춤형 AI인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도 최초 공개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사용자가 질문하면 즉각 맞춤형 답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지를 제안해달라고 요청하면 맛집과 일정까지 추천하고, 취향을 반영한 미술작품도 추천해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자사 스마트 모니터(M9)에 ‘코파일럿(Copilot)’ 서비스를 탑재해 시청 중인 콘텐츠와 연관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TV에도 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홀로 디스플레이’와 ‘미러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스크린도 공개했다. 향후 다양한 산업군에서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이 활용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홀로 디스플레이는 물리적 매질 없이 공중에 상을 맺히게 하는 스크린 기술이다. 삼성의 왜곡방지 기술이 적용됐으며 낮에도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거울 형태를 띠는 미러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반사율을 구현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미러 디스플레이로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스킨케어 방법을 추천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