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설 대규모 할인 행사 진행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설 연휴를 앞둔 가운데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주요 유통 업체들은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세다. 지난 3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전년 대비 58.9% 오른 5027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2.5% 뛰었다. 같은 날 무 가격도 개당 3206원으로 전년 대비 77.4% 올랐다.
배추와 무 가격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에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다. 겨울 무 주산지인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린 것도 무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김장철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 조기 출하가 이뤄진 것도 최근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성수품인 과일도 강세다. 배(신고) 가격은 10개에 4만1955원으로 전년 대비 24.6% 올랐다. 딸기는 100g에 2542원으로 전년 대비 10.4% 비싸다.
새해를 기점으로 일부 가공식품 가격도 올랐다. 원부자재 물가 상승을 이유로 꼽은 만큼, 앞으로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이미 가격이 오른 가공식품도 많다.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주요 가공식품 175개 품목 가운데 121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2020=10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은 한 달 만에 2.6%로 확대됐다. 정부는 1월 물가상승률이 최근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과일 코너에서 시민들이 진열된 ‘물가 안정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 |
유통 업체들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잇달아 시작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섰다. 설을 앞두고 신선·가공식품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온라인에서도 장보기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설 명절 한가득’ 행사를 통해 명절 먹거리, 제수용품 등 할인에 나선다. G마켓과 옥션은 이날부터 23일까지 18일간 ‘2025 설 빅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100여 개의 명절 시즌 인기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은 오는 12일까지 일주일간 릴레이 특가 행사 ‘그레잇 위크’를 진행해 주요 상품을 최대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정부도 이르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과와 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할인 행사를 최대 규모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aT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20만9494원으로 전년 대비 1.6%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