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 없었던 美증시 새해엔 FOMC·고용지표 촉각

8일, 12월 FOMC 의사록 공개
美주요기업 4Q 실적 발표 임박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기대했던 ‘산타 랠리’없이 조용히 마무리되자, 시장은 이번 주 큰 손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일을 끝으로 이번 주(1월 6~10일, 이하 미국 동부시간)에는 큰 손들의 현업 복귀가 예정돼 있다. 통상 연말·연초는 큰돈을 굴리는 운용역의 휴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주간 단위로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등 이른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다소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 그나마 마지막 거래일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반등한 것이 위안이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말에 약세와 과매도 시장 이후 마침내 몇몇 매수자가 들어왔다”면서 “지난주의 반은 강세론자들에게 실망스러웠지만, 거래량은 적었고 뉴스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시장 이벤트도 적었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 주에는 여러 가지 대형 지표 발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미국 경기의 견조함이 유지될지, 식어가는 추세인지를 알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우선 오는 6일에는 S&P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의 연설도 있다. 하루 뒤인 7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온다. 해당 보고서 내용이 오는 10일 고용보고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공급관리협회(ISM) 미국 12월 서비스업 PMI도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은행(연은) 총재의 연설도 계획돼 있다.

무엇보다 8일에는 연준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온다. 당시 FOMC는 격론 끝에 미국의 금리를 세 번 연속으로 인하했지만,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은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였다. 이에 채권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급등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3.56%)·S&P 500(-2.95%)·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58%) 등 3대 주식지수는 급락한 바 있다. 해당 발표는 당시 국내 증시에도 FOMC 발(發) 악재로 휘청일 만큼의 영향을 줬기에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투자자들은 12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어떤 논쟁이 오갔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설도 잡혀 있다. 다만, 9일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애도의 날로 휴장이다.

그러나 주요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연설에 주목할 뉴스가 많다. 패트릭 파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0일은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12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앞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달보다 22만7000명 늘어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해 줬다.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지난 3일 ISM의 12월 미국 제조업 PMI에서 보듯 고용 활동이 악화하고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 존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아마도 노동시장의 기본 추세가 무엇인지 최초의 명확한 판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기업도 4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델타항공과 투자은행(IB) 제프리스, 심플리 굿 푸드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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