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재난 대응 ‘종합병원’ 설립 시급

영종총연, 6일 성명서 발표… 무안공항 항공기 대형참사 반면교사 삼아야
인천공항, 항공기 참사 예외일 수 없어
개항 22년 지나도록 종합병원 하나 없어… 대형참사 발생 시 대응 ‘속수무책’
영종 주민들, 종합병원 설립 강력 촉구


인천국제공항 전경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국제공항에서의 항공기 대형참사를 대응할 수 있는 종합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무한공항에서의 항공기 참사가 인천국제공항도 예외일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항공재난을 대응하는 종합병원 설립 문제가 또 다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1억6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하는 세계 3위 메가 허브 공항으로 급성장 했는데도, 개항 22년이 지난 현재 종합병원 하나 없어 무책임한 정부와 인천시에 대한 비난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6일 ‘무안공항 대형참사 반면교사 삼아 인천국제공항 대형사고 대응 종합병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빌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무안공항 대형참사는 항공기 안전과 관련된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정비 인력 부족과 고령화된 정비사의 지속적 투입은 항공 안전을 위협하며 대형사고 재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세계 3위 메가 허브 공항인 인천공항은 연간 1억6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하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만약 대형참사가 발생할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의료 기반이 전무한 실정이다.

인천공항에는 코로나19 이후 국가재난에 대비한 종합병원 설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지금까지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이번 무안공항 참사는 우리에게 또 다른 대형재난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공항 도시에는 공항 반경 10km 이내에 상급 종합병원을 두고 항공재난 및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에는 개항 22년이 지났음에도 종합병원이 전무하다. 이는 항공재난,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어렵게 만들며 공항 이용객과 근무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더 이상 공항 건설만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항공재난 및 감염병 등 국가재난에 대비한 의료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

현재 영종도는 응급환자가 연간 3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평균 40분 이상이 소요되는 인천 내륙의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는 중증 응급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해외 주요 공항도시는 이미 공항 인근에 상급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예로 일본 도쿄국제공항(6.1km), 영국 런던히드로공항(6.5km),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6.7km) 등은 응급의료체계가 완비된 병원이 가까이 위치해 항공재난 및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천공항은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병원이 없어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정부는 올해 안에 인천공항 일대에 국가재난 대응을 위한 종합병원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인천시와 LH는 병원 부지를 조성원가로 제공해 종합병원 착공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정부와 인천지역 정치권은 공항도시 영종도의 의료 공백 문제 해결에 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이와 관련 “정부와 관계기관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인천공항 종합병원 설립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한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 청원 및 범국민 운동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국민과 함께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한다”면서 “정부는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응답하고 국가 관문인 인천공항이 안전과 신뢰를 갖춘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속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2022년 12월 22일자, ‘인천공항, 항공재난 긴급대응 ‘속수무책’… 개항 20년간 상급 종합병원 유치 전무’·‘종합병원 하나없는 영종도...인천공항, 항공재난 긴급대응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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