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 거리서 각각 밤샘 집회
경찰의 구역 구분에 충돌 없어
4일 오후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대통령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5일 오후 관저 인근 일신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3일 이후 해당 장소에서 계속해서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새벽부터 내린 폭설에도 자리를 지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양옥희 회장은 “윤석열 체포를 위해 한겨울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노동자·농민·시민들이 2박 3일 동안 지키고 있다”며 “체포·구속될 때까지 트랙터 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전날 경찰관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가 5일 오전 석방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2명도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은 체포영장 만료일인 6일까지 밤샘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9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 측은 오후 5시 기준으로 4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행동 측과 약 400m 떨어진 거리인 한강진역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이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경찰이 기동대 차량과 펜스 등으로 탄핵·체포 찬반 단체 집회 구역을 구분하며 충돌은 없었다.
지지 보수단체 집회엔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탄핵소추 무효와 대통령직 즉각 복귀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의 입장문 발표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응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