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 [네이버지도 갈무리]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카카오의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닫는다. 강남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점 당일 인파가 몰리며 ‘대란’을 일으키고 카카오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카카오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 스토어는 19일을 끝으로 폐점한다. 강남플래그십 스토어는 카카오가 2014년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로 ‘대박’을 터트린 뒤 처음으로 문을 연 3층 규모의 상설 매장이다.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 [네이버지도 갈무리] |
강남플래그십 스토어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시작한 카카오프렌즈가 단독 IP(지식재산권)으로서 사업 가능성을 증명한 공간이었다. 2016년 7월 매장 개점 당일 오전 9시부터 1500여명이 줄을 서며 대란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춘식이, 니니즈 등 현재 인기 캐릭터가 출시되기 이전이었지만, 라이언, 무지,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만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강남플래그십 스토어가 흥행하면서 상품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강남점 오픈으로 2016년 3분기 프렌즈샵 캐릭터 상품 매출은 2분기 대비 약 150억원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동환 산성증권 연구원은 “강남점 신규 오픈 효과가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며 “4분기 홍대점 추가 개점이 예정돼 있어 캐릭터 매출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당시 리포트에서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카카오 제공] |
이후 카카오의 오프라인 사업은 카카오의 사업 개편 속에서 부침을 겪었다. 카카오는 2015년 캐릭터사업을 카카오프렌즈로 분사했고, 카카오프렌즈가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영위했다. 카카오프렌즈는 2018년 카카오IX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후 전자상거래 사업을 분사한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IX의 리테일 영업망을 흡수했다. 카카오커머스는 기업공개(IPO)가 전망됐지만, 2021년 카카오에 흡수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2020년 국내외 30여개에 달했던 오프라인 매장은 올해 20개로 줄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에 열었던 해외 매장도 모두 철수했다.
카카오는 “효율적인 리테일 운영을 위해 강남 플래그십 매장 운영을 종료한다”며 “홍대 플래그십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상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여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