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세탁실에서도 현관문 손님 얼굴 확인…“이젠 스크린 없으면 이상할 정도” [CES 2025]

삼성전자, 스크린 탑재한 가전 신제품이 대세
집안 가전 연결, 스크린으로 통합 제어 강점
9인치 화면 탑재한 냉장고 추가…선택 폭↑
오븐에 달린 스크린에서 안방 조명 제어도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7인치 스크린으로 집 앞에 온 택배기사와 대화하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 세탁기에서 젖은 빨래를 꺼내고 있는 와중에 초인종이 울린다. 그러자 세탁기에 달린 7인치 화면에는 현관문 앞에 서 있는 배달기사 얼굴이 떴다. 화면을 통해 물건을 확인하고 ‘문 앞에 놓고 가시라’고 말한 뒤 남은 빨래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가전 프라이빗 쇼’에서 올해 출시할 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각 제품마다 달려 있는 성인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스크린이었다. 청소기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제품이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었다.

지난해 7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이번에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비스포크 AI 건조기’에도 각각 7인치 스크린을 넣어 라인업을 보다 풍성하게 했다. 이 제품들은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부 경험기획 그룹장 상무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가전 프라이빗 쇼’에서 9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냉장고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9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 역시 눈길을 끌었다. 기존에는 32인치 대형 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에서 스크린 경험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하위 모델에서도 소형 스크린을 품은 제품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전시장 한 켠을 차지한 오븐과 인덕션에도 스크린이 탑재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스크린이 없는 가전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다.

삼성전자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를 강조하며 지난해부터 거의 대부분의 가전에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가전 프라이빗 쇼’에서 올해 국내외에 출시할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오븐, 인덕션 등 대부분의 가전에 스크린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IFA 2024 간담회에서 “스마트폰도 나왔고 스마트TV도 나왔지만 생활가전만 ‘스마트’라는 단어가 못 들어갔다”면서 “생활가전에 스크린을 탑재한 건 스마트 기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도 이에 질세라 IFA 2024에서 스크린을 장착한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등을 대거 선보이며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부 경험기획 그룹장 상무는 “타사 가전의 스크린은 단순히 해당 제품의 동작을 제어하는 용도에 그친다”면서 “삼성전자는 연결된 집 안의 다른 가전들까지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통합 제어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세탁기 화면으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시청 중인 TV 화면으로 세탁이 끝났다는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오븐에 탑재된 터치 스크린으로 3차원(3D) ‘맵뷰(Map View)’를 보며 깜빡하고 켜 놓은 안방 조명도 손쉽게 끌 수 있다.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부 경험기획 그룹장 상무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가전 프라이빗 쇼’에서 스크린을 탑재한 오븐을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삼성전자는 이처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된 모든 가전을 스크린 하나로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AI 홈’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경쟁사가 집 안 모든 가전을 제어할 별도의 허브 기기를 선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크린을 탑재한 가전 자체가 허브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별도의 허브를 구매하지 않아도 도어록·커튼·블라인드·조명까지 제어가 가능한 셈이다.

이보나 삼성전자 DA사업부 CX 인사이트 그룹장(상무)은 “과거에는 가전이 컨트롤을 당했다면 이제는 가전이 집 안의 모든 제품들을 컨트롤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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