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예산 범위서 학교 선택권 존중해서 운영”
“대입제도 개선에도 목소리 내…교육청에 TF설치”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여전히 학생, 의사 단체, 교수 입장이 충분히 조율되지 않았다”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026년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교수협의회를 만나는 등 1∼2월에 전문가들과 의대 증원 문제를 심층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 증원이 갑자기 이뤄지니까 유치원부터 의대지원반이 만들어지는 등 사교육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교육청 차원에서도 방치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며 “지난번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 이송을 앞둔 데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AI 디지털교과서 문제가 일단락된 후 학교에서 자율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예산 범위 내에서 학교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AI 교과서 또는 교육자료를 운영하겠다”라고 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5 서울교육 주요업무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
이어 “AI 디지털교과서 논의는 상당히 뜨겁고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각 학교에)2월 초까지 결정을 좀 늦춰서 하자는 공문을 보내둔 상황”이라며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이슈가 안정화되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교육감은 ‘초·중·고 교육의 발전’을 위해 대입 제도 개선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안에 교육청 내에 ‘대입 제도개선 TF’를 만들고 관련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방침이다.
그는 “교육감이 대입에 대해 발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을) 대학, 교육부에 직접 요청하고, 필요하면 국가교육위원회에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학점제를 해 봤자 지금 대입 방식이 그대로 있다면 아무 효과가 없다”며 “혁신학교나 고교학점제 성과를 이어가려면 입시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