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응답자 89% ‘등록금 인상에 반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에 한 재학생이 쓴 등록금 인상 철회 촉구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연세대학교가 등록금 5% 인상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재학생 10명 중 9명이 ‘등록금 인상을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는 올해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5.49%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주 쯤 연세대 측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고 인상 결정을 강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연간 평균 등록금이 919만5000원에 달해 추계예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대학교다. 대표적인 대형 사립대로 ‘상징성’ 있는 대학으로 꼽힌다. 연세대가 등록금 인상을 강행할 경우 주요 서울 대학들의 ‘도미노 인상’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세대 재학생 10명 중 9명이 등록금 인상을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학생 3778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9%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인상에 반대하고,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이 49.1%(1858명)로 가장 많았다. ‘인상에 반대하고,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39.8%(1504명)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7.1%(268명)는 ‘인상에 찬성하나, 과도한 인상률이다’고 답했다. 과도한 인상률이라는 응답까지 합치면 학교 측이 제시한 5.49% 인상률에 반대하는 학생은 96%에 달한다. ‘인상에 찬성하고 적절한 인상률이다’고 답한 비율은 3.9%(148명)에 그쳤다.
연세대 총학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진행되는 3차 등심위 회의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밝히고, 각 단과대학 학생회의 요구안 수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다만 등심위 구성원의 경우 교직원과 전문가 위원이 많기 때문에 총학 측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 2일 진행된 2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2025학년도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 5.49%, 정원 외 외국인 등록금 7% 인상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