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 회장, 해외투자자에 “밸류업 흔들림 없이 추진”

지난달 이어 또 친필 서한
“주주 신뢰 재확인 차원”



KB금융그룹은 지난 6일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양종희(사진) 회장의 친필 서한을 발송하며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신년 맞이 친필 서한을 통해 “최근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영업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깊이 공감하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또 “KB금융은 지난 10월 공시를 통해 주주들께 약속드린 그룹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KB금융의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KB금융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9일 투자자 우려와 시장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당시 KB금융은 “일련의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CET1(보통주자본비율) 비율·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존에 공시한 밸류업 방안을 변함없이 이행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사태 영향 최소화를 위해 그룹 및 일대일 미팅부터 캄보디아·싱가포르 등 현지 이해 관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계열사 유동성과 금융시장 동향도 매일 점검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KB금융의 강점인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원 수익력을 제고하고,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율)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 과제도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KB금융은 밸류업 이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3분기 CET1 비율은 13.8%로, 13%를 소폭 웃도는 경쟁사 대비 우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계절적 요인에 환율 급등이 더해져 양호한 실적이 어려운 시기지만, KB금융은 든든한 자본비율을 토대로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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