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마존서 업계 첫 車 판매

2023년 체결 전략적 파트너십 일환
아마존 오토스서 車선택·결제
현대차 딜러 매장서 차량 인도
무뇨스 “車마케팅·구매 방식 재정의”


아마존 글로벌 기업 비즈니스 개발 담당 마티 말릭 (왼쪽) 부사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3년 11월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A 오토쇼’에서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업계 최초로 자동차를 판매한다. 현지 사업 능력과 판매 네트워크를 온라인으로 확장해 고객 경험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은 7일(현지시간) 아마존 사이트를 통한 자동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소비자는 누구나 ‘아마존 오토스’에서 차량을 선택하고 쉽게 금융 서비스를 받아 결제한 뒤, 원하는 곳의 현대차 딜러 매장에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법인 관계자는 “현대차는 아마존 오토스에서 구매할 수 있는 최초의 브랜드이며, 현재 유일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현지 소비자는 딜러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의 모델과 트림·색상·기능 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차량을 선택한 뒤에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보하고 전자 서명 서류까지 작성하는 등 간편한 절차를 통해 빠르게 주문을 끝낼 수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판매를 통해) 자동차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15분 정도로 단축할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 소매업의 미래를, 자동차 마케팅과 구매 방식을 재정의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0년대 말까지 이런 온라인 플랫폼 매출이 미국 전체 판매의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아마존 판매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에서 TV·온라인·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가 북미 판매 네트워크 확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83만6802대를 판매하며, 전년도 기록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9% 늘어난 20만4115대를 기록하며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하이브리드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마존을 통한 차량 판매 전략은 고객 접점을 넓혀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빠르게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아마존 기반 판매시스템 구축은 지난 2023년 11월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A 오토쇼’에서 현대차와 아마존이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다.

당시 양사는 ▷아마존에서의 온라인 자동차 판매 ▷디지털 혁신을 위해 아마존 웹 서비스를 클라우드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 ▷향후 현대차 신차에 아마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 탑재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 등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 중 하나인 아마존과의 협력은 현대차의 사업과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동화 전환을 가속함으로써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며 “현대차는 아마존에서 차량 선택부터 수령까지 구매 전 과정이 가능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로, 이는 현대차가 아마존과 함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지속 추진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연산·저장·관리 및 운영·분석·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관리의 전반적인 혁신을 위해 생산 최적화, 제조 및 공급망 관리, 보안 및 재해 복구, 커넥티드카 등의 개발에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미국에서 출시하는 신차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알렉사를 통해 차량 안에서도 다양한 스마트홈 기능을 요청할 수 있다. 서재근·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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