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공격에 무대응 EU 집행위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 장관은 7일(현지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으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을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유럽의 주권적 국경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로 장관은 이날 아침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이고 분명히 유럽 영토”라며 “유럽연합(EU)은 세계 어느 나라가 됐든 주권적 국경을 침해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공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우리는 강자의 법칙이 통용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우려했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경제 또는 군사적 강압 수단 사용 배제)을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그린란드 주민이 독립과 미국 편입을 투표로 결정하는 경우 덴마크가 그것을 방해하면 매우 높은 관세를 덴마크에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바로 장관은 “미국의 본질은 제국주의가 아니다”라면서도 “강자의 법칙이 승리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강화하기 위해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유럽 정치 개입을 두고는 EU 집행위원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것도 모자라 영국, 독일 정상들을 향해 “무능한 멍청이”, “반민주 폭군” 등의 인신공격을 쏟아내고 있지만 EU 집행위는 머스크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바로 장관은 “EU 집행위가 외부 간섭이나 간섭 위협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면 EU 회원국과 프랑스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권한을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