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협회, 인재 육성 ‘인큐베이터’로 우뚝

7개 대학 연계 스타트업 아카데미
현장 인재 양성·공급…만족도 높아


벤처기업협회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사업 성과공유 페스티벌’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제공]


벤처기업을 지탱하는 두 축인 자본과 인력. 이는 최근 벤처업계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가 투자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 조성 등 마중물을 쏟아붓고 있지만, 얼어붙은 민간부문의 투자는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력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디지털 전환과 제2 벤처붐으로 인력 수급난을 겪었던 벤처업계는 최근 인공지능(AI) 등 빅테크 시장 활성화로 관련 인재 채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벤처 유관기관들은 이같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 인재 확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 관련 6개 협단체가 시행하고 있는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는 벤처시장의 인재채용 미스매치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아카데미는 벤처 유관단체와 전국 20개 대학이 1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소·벤처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맞춤형 소프트웨어(SW)·콘텐츠 분야 인재를 양성,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벤처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SW 인재를 양성해 미스매칭 해소를 위한 채용연계 프로그램 개발하고, 기업 채용수요를 기반으로 OJT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후 교육생에 대한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아카데미 참여 기관 중 벤처기업협회(이하 협회)는 7개 대학, 325명의 학생을 인재로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말 아카데미 참여 학생들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는 ‘성과 공유 페스티벌’ 개최을 개최했다. 행사는 학생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산출물들에 대한 시상을 통해 그간 아카데미에서 쌓아올린 SW실무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9일 협회에 따르면 참여 대학 중 숭실대의 ‘레코디’는 공간정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참가 팀 중 은상을 수상했다. 숭실대 아카데미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석윤 컴퓨터학부 교수는 “중소·벤처기업의 요구와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가장 만족했던 커리큘럼인 산학협력 프로젝트의 경우, 단순히 강의나 이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실제 기업 전문가와의 협업과 피드백을 통해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무 감각을 익힐 수 있었던 점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카데미 사업은 학생에는 실무능력 향상과 취업연계 기회를, 기업에는 수요기업 맞춤형 교육과정과 채용설명회 같은 우수 인재 발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벤처스타트업의 기업문화 체험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취업인식 개선을 통한 취업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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