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3000억원 투자계획 발표, 전년 대비 19%↑
국내 연관산업 생태계 활성화·고도화 촉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 소통 강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미래 성장동력 지속 확보”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건물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혁신 허브’의 중심지인 한국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선다.
9일 현대차그룹은 올해 24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년 20조4000억원 대비 약 19%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에서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과 글로벌 자동차 판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돌발적인 경영환경 변수가 산재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안팎의 분석이 잇따랐다.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의선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6일 발표한 신년 메시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변화와 혁신, ‘위기 극복 DNA’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위기 이후에 더 강해졌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성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이를 통해 국내 경제 활성화와 연관 산업의 고도화 촉진 등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올해 국내 투자를 산업군별로 분류하면, 완성차 분야의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의 약 67%인 16조3000억원를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은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EREV(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경상투자는 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SW(소프트웨어), AI(인공지능)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이 외에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완성차 분야 외에 부품·철강·건설·금융 및 기타 사업 분야에서도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8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고객·주주·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래 투자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 의지 등을 투명하게 전달함으로써 주요 그룹사의 밸류 제고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 협력사들의 사업 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