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흰색 헬멧을 쓴 백골단을 산하 조직으로 한다는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청년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비판을 받고 있는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징계 사유가 아니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를 한 점과 비교해 보면 이중잣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백골단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김민전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2030 남성 주축 조직인 ‘반공청년단’(백골단)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을 소개했다. 백골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 시위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의 별칭이다.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기도 하다.
각계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폭력테러집단을 국회에 들였다’는 비판이 김 의원에게 쏟아졌지만, 권 원내대표는 징계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 권유를 한 것과 비교하면 관대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상욱 의원이)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며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가 왜 징계 대상이 아닌가?”라며 2022년 8월 27일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이던 시절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던 사실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을 ‘양두구육’, ‘신군부’라고 표현해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줬다는 이유로 이같은 징계를 받았었다. 당시에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서 주관한 의원총회에서 징계 요구가 나와 징계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