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팍팍해도 설선물 산다’…백화점 사전예약 전년 대비 30% ‘쑥’

와인선물 증가, 한우세트 인기여전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2025년 설 선물세트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국내 3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소비 양극화로 최대 5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도 늘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31.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32.8%)·현대백화점(30.8%)·롯데백화점(30%) 순이었다. 주문 물량도 이와 비례해 증가했다.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하면 와인과 디저트를 택한 고객이 늘었다. 설 연휴가 지난 설보다 빨라졌고, 모임이 잦은 연말 수요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20만원대 과일 선물부터 50만원대 육류 선물의 수요가 많았다. 특히 백화점 3사 모두 고급 한우 선물세트가 인기였다. 롯데백화점 ‘황고개농장 동물복지 한우(45만원)’·신세계백화점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스테이크(55만원)’·현대백화점 ‘우수산지 한우 난(55만원)’ 등이다.

크기를 줄이면서 고급화한 구성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3사는 이번 설 선물로 20만~50만원대 물량을 확충하는 한편,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했다.

롯데백화점은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고려해 소용량 소포장 제품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늘였다.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19만5000원)’, ‘소포장 영광굴비(16만~21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인기 한우 선물세트는 중량을 기존 2㎏에서 1.6㎏으로 낮췄다.

신세계백화점도 작년보다 20만~30만원대 물량을 20% 늘였다. ‘암소 한우 미식 만복 세트(33만원)’와 ‘암소 한우 미식 다복 세트(29만원)’는 한우 부위 중 가장 대중적인 부위인 안심·등심 외에 토시살·안창살·제비추리 등 특수부위로 구성했다. 곳간 기순도 명인 숙성장 세트(30만원)도 인기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100만~300만원대 최고급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최상급 한우 중에서 최고 등급인 ‘한우 넘버나인 세트’와 ‘한우 프리미엄 세트’를 각각 300만원, 200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 세트는 가격대가 최소 150만원 최대 350만원이다. 과일은 24만5000원의 ‘현대명품 혼합과일 매’가 사전 예약 판매에서 인기를 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소비 양극화 영향으로 가성비와 고급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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