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서 흘러나온 ‘내전’ 표현…“무력으로 체포 시도하면 내전 상황”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머리에 하얀 헬맷을 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이 9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MBC]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해온 석동현 변호사는 9일 “야당 쪽과 긴밀하게 연결된 공수처가 만약 무리하게 대통령을 무력으로 체포·구금 시도하면 분노한 국민들의 굉장한 반발이 예상된다”며 “이런 건 내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9일 외신을 상대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전’이라는 표현이 윤 대통령의 입장인지 되묻자 석 변호사는 “대통령과 우리 변호인 사이에 흐르는 기류”라며 “정확하게 누구 워딩(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을 공수처와 경찰이 장갑차와 헬기를 동원해 보여주기 체포를 하는 건 정상적 법 집행이라 볼 수 없다”며 “잘못되면 내전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내전’이라는 표현은 이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공청년단’이라는 단체가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한다고 밝히면서도 등장했다.

하얀 헬멧을 쓰고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회견장에 나타난 이들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를 하는 것은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행위”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한남 관저 앞에서 출범식과 도열 시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때도 관저 인근에선 하얀 헬멧을 쓴 청년들이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집회·시위 현장에서 사복 차림으로 시위대 검거를 전담하던 경찰 부대다. 1991년에는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 씨가 시위 도중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현대사에서 백골단이라 일컬어진 이들이 벌여온 악행을 생각한다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며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백골단을 앞세운 것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자, 독재와 폭력을 옹호함으로써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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