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우 이어 20대 모델도 실종…태국서 무슨 일이?

태국에서 실종됐다가 발견된 중국 배우 왕싱(31)과 아직 실종 상태인 모델 양쩌치(25). [SCMP·중국 SNS]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 30대 남성 배우가 최근 태국에서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가 사흘 만에 구출된 가운데 중국 20대 남성 모델도 지난달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모델 양쩌치(25)의 가족은 전날 저녁 SNS를 통해 “양쩌치가 지난달 20일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두절됐다”고 알렸다.

가족들은 배우 왕싱(31)의 실종 사건과 경위가 상당히 흡사하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에도 이미 신고했다.

허베이성 바오딩 경찰은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으며, 태국 경찰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태국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왕싱이 삭발된 채 구출된 뒤 전해진 양쩌치의 실종 소식은 중국 포털에서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중국인들에게 이목을 끌었다.

왕싱이 발견된 날, 미얀마에서 실종된 174명의 중국인 가족 487명도 자신들의 남동생과 아들, 남편,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작성하기도 했다.

미얀마에서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오른쪽)이 지난 7일 태국 경찰관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영화 ‘엽문 3’, 드라마 ‘매괴적고사’(장미의 이야기) 등 다수의 TV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에 도착했다가 태국-미얀마 국경인 메솟 지역에서 실종된 뒤 지난 3일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왕싱이 인신매매 피해자로 보인다고 밝혔고, 왕싱도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고 진술했다.

메솟은 미얀마의 미야와디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미야와디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의 근거지로 유명하다. 이들은 콜센터에 인력을 감금하고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부도 미야와디에서 한국민 대상 취업 사기 등 범죄 피해가 증가하자 지난달 27일 자로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국경 근처 미얀마 북부에서 중국인 용의자를 5만3000명 넘게 잡아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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