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충청에서도 찾는 순천의 산부인과 분만 인프라

24시간 응급분만 체계와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 응급 임산부 찾아

지난 7일 제주도에서 온 임산부가 진료를 받기 위해 순천현대병원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제주도에서 조산 위험으로 헬기로 긴급 전원 된 임산부가 순천의 유명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에 입원해 진료받는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순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임신 29주 된 임신부 A씨는 조산 위험으로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후 긴급 분만에 대비해 미숙아 전문 치료실이 갖춰진 금당지구 순천현대여성아동병원에 전원됐다.

순천시보건소는 구급차와 의료진을 긴급히 출동시켜 여수공항에서 순천현대여성아동병원까지 안전하게 산모를 이송했다.

지난해 11월 4일 새벽에는 대전에서 28주 임신부의 양수가 파열돼 조산 위험으로 산모가 위험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 구급대는 임신부 A씨가 평소 다니던 지역의 병원을 찾았으나 “응급 분만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수용이 거절됐고 이후 충남·충북권 대학병원과 경기도 등 무려 20여 곳의 종합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인큐베이터 시설이 없다는 이유 모두 거절당했다.

전국의 출산·분만 산부인과병원을 수소문한 119구급대는 급기야 순천의 현대여성아동병원에 도착해 무사히 체중 1.3㎏의 남아를 출산했으며 산모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이 병원은 대학병원에서도 갖추기 힘든 전국 유일의 ‘주산기(모자)전문병원’을 갖추고 있어 전남 뿐만 아니라 경남지역 환자도 많이 찾고 있다.

현대여성아동병원을 비롯해 미즈여성아동병원(조례동)은 전남 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돼 임신부터 분만·산후조리를 비롯해 영유아 건강검진, 예방접종, 소아 질환 치료까지 아이 낳고 키움에 걱정 없는 든든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응급분만 체계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신생아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어 안전한 분만과 미숙아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순천시 또한 ‘아이와 부모 모두 안심하는 순천형 소아응급의료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 의료 붕괴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스스로 소아 의료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시는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해 운영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고위험 신생아 전용 구급차 운행’, 소아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순천형 소아응급실’을 확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의 노력은 ‘의사 집단 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회의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되며 전국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는 전남 동부권(순천·여수·광양·보성·고흥·구례) 100만명 인구 밀집 지역의 의료 중심도시로, 하동·남해군 등 경남 서부권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소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천 출신 인요한 선교사 가문(유진벨) 영향으로 교육(학교)과 의료가 발달한 순천에는 인구 30만 명이 안되는 소도시 임에도 다종 다양한 종합병원이 개설돼 있다.

전남도립 순천의료원을 비롯해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산재 전문), 전남 동부권 최대 규모 가톨릭재단 성가롤로병원, 전국 유일 주산기(태아부터 분만출산까지) 전문병원인 현대여성아동병원과 함께 달빛어린이병원(심야)으로 지정된 미즈여성아동병원이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하나병원과 재활전문 평화병원, 그리고 양질의 의료진을 보유한 한국병원과 중앙병원과 제일병원, 순정병원 등의 종합병원 기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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