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키웠는데, 내 아들이 인간방패냐?”…55경비단 병사 어머니의 ‘울분’

[JTBC 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이 윤 대통령의 체포 저지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55경비단 소속 장병들의 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의혹에 국방부가 윤 대통령 체포 저지에 55경비단을 동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경호처가 “알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55경비단에서 근무하는 아들을 둔 어머니 A씨는 9일 JTBC에 “아들과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아 마음 졸이며 TV 뉴스로만 소식을 지켜봐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나라를 지키려 군에 간 아들이 내란 피의자의 ‘인간 방패’가 돼 있는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며 크게 분노했다.

A씨는 “아들이 ‘엄마, 지시 불이행 처벌이 더 커? 공무집행 방해가 처벌이 더 커?’ 그런 걸 물어보더라”며 “총알받이 아니냐.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거기서 총알받이로 그렇게 쓰고 있냐. 말도 안된다”고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다른 것 보다는 아들이 다칠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고, 화도 많이 났다”며 “왜 일반 사병을 무슨 방패막이처럼 쓰냐.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아이가 거기서 그런 고민을 해야 하며,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냐”며 “왜 아이들한테 이런 사달을 만들어 놓냐”며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전했다.

A씨는 “진짜 데려올 수 있으면 당장 거기(한남동 관저)서 끄집어내서 데리고 오고 싶다”며 “너무 화가 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수도방위사령부에는 입대한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민원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방부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경호처에 배속된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을 동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경호처가 “알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를 재차 시도하더라도 55경비단 병력이 이를 저지하는데 투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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