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니는 잘했나!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은퇴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는 가수 나훈아가 비상계엄에서 탄핵으로 이어지는 혼란 정국에 대해 비판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이제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하려고 했는데, 내가 요새 방향 감각이 없다. 오른쪽이 어디고, 왼쪽이 어디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그의 공연 때마다 정치, 사회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저출생부터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민감한 이슈마다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도 그는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의 김정은이 (이런 것을) 얼마나 좋아하겠냐”고 말했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케이스포돔에서 총 5차례 공연을 열고 약 7만 관객과 만나며 은퇴 콘서트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지난해 2월 자필 편지로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