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앤 웰니스’ 트렌드 반영…선택 폭 넓혀
김영란법 한도 상향 이후 프리미엄 수요 증가
[CJ제일제당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식품업계가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내놓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고객이 주요 타깃이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선물로 ‘블랙라벨’을 선보였다. 정상가 기준 10만9900원으로, CJ제일제당이 이번 설 연휴에 마련한 선물 세트 중 가장 비싼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추석에도 블랙라벨을 선보여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올해 설은 계엄, 고환율 등 여파에 따른 경기불황을 고려해 물량을 늘리진 않았다. 준비 수량은 약 2000개다.
구성품은 식용유, 스팸 등이다. CJ제일제당은 ‘헬스 앤 웰니스’(즐겁게 건강 관리하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일부 스팸을 닭가슴살로 바꾸고, 퓨어올리브오일 등으로 구성한 블랙라벨을 온라인몰에 론칭했다.
KGC인삼공사는 브랜드 정관장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다보록 감사 정(貞)편’을 선보였다. 가격은 23만4000원이다. KGC인삼공사는 처음 홍삼을 접하는 사람부터 깊고 진한 홍삼을 원하는 고객까지 다채로운 기호와 취향을 모두 충족할수 있도록 액상, 농축액, 환 제형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정관장은 매년 명절마다 20만~30만원대의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또한, 홍삼정 천, 홍삼달임액, 천녹, 황진단 등 단품으로 50만~100만원 이상 가격의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타깃층은 젊은 층에 비해 경제력을 갖춰 고가에 부담이 적은 5060세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홍삼 등 건강제품이나 고급 재료를 활용한 제품은 비싸다는 심리를 역이용해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구성하면 오히려 선물용으로 잘 팔리기도 한다”며 “소비양극화에 대응해 가성비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정부의 농축수산물 선물 허용액 상향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인기에 힘을 보탰다. 정부는 2022년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명절에 한해서는 선물 가격 한도가 30만원까지 오른다. 이에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식품 선물세트 매출은 직전 열흘 대비 800% 급증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도 20만원대 과일 선물세트가 226% 증가한 바 있다.
한편, 제수용품 가격은 구입처에 따라 양극화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해 설 제수용품 23개 품목 평균 구입 비용은 4인 기준 30만2418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하면 3.4% 상승한 것이다. 해당 조사는 서울 25개구의 90개 시장과 유통업체 18곳 등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진행됐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4만145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 25만6223원, SSM 30만6445원, 대형마트 31만5499원, 백화점 45만4356원 순이었다. 전통시장과 백화점 격차는 두 배 이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