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지지 발언 주목
취임식 참석차 美 방문하는 日…“이례적”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오는 13일 한국과 일본이 서울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해 그 내용에 관심이 몰린다. 일본의 이번 방한은 12·3 계엄 사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 아래 양국 간 동맹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일본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는 점도 이목을 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한미일 관계에 변곡점이 생길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관련 내용이 회담에서 공유될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13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한국에 도착해 가장 먼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2018년 4월 고노 다로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를 두고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은 이미 수교 60주년 행사 관련 실무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고, 이와야 외무상도 일본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국교정상화 60주년 관련 사업 추진도 확인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연중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일본 측의 성의 부족으로 파행된 사도 광산 추도식 문제 등 과거사 관련 의견 교환 또한 원론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친 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이와야 외무상은 또한 최 권한대행을 예방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최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게 평가하는 발언을 다수 보내온 미국과 달리 일본의 경우 조 장관과 통화는 했지만 이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와야 외무상도 “한국 내정 동향은 중대한 관심을 갖고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현재의 전략 환경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라고만 했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최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이번 회담에서 확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어떻게 대비할지와 관련한 정보 공유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와야 외무상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이 취임식에 이와야 외무상을 초대한다는 의사를 일본에 전달했고, 이에 일본 정부는 외무상 파견 방침을 세웠다. 지금까지는 주미 일본대사가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이와야 외무상의 취임식 참석은 이례적이라고 일본 언론은 평가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번 방문을 기회 삼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와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관료와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내달 초중순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인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조기 회담 성사를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