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공개한 북한군 추정 포로 사진. [텔레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전력 손실에도 물러서지 않고 포로가 되기보다는 죽음을 택하며 싸운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증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원 올레(30)의 주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특수부대원에 따르면, 북한군은 적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소규모로 이동하는 러시아군과는 보법이 다르다. 이들은 대규모 집단을 이뤄 우크라이나군 진지로 진격했다.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러시아어로 대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텔레그램] |
북한군은 또 상공에 드론이 날더라도, 심지어 옆에서 동료가 다치거나 숨져도 이를 무시하고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특수부대원은 자신의 부대가 러시아군에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며 이로 인해 러시아가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북한군에 의지하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대규모로 동원된 데 대해 “그들(러시아군)은 자국군을 가장 위험한 임무에 파견하지 않고 최전선의 다른 임무를 위해 비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군 특수부대와 북한군 400~500명은 지난 달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1:6으로 수적 열세였다. 당시 전투는 8시간 동안 이어지던 교전은 총알이 떨어진 우크라이나군이 퇴각하면서 중단됐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 1명을 포로로 잡아 응급처치했지만, 그 군인은 심문 전 부상으로 숨졌다고 올레는 전했다. 다른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의 포로가 되기보다는 수류탄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장에는 사망하거나 부상한 북한군이 그대로 남겨졌다고 올레는 설명했다.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해 일부 지역을 점령한 뒤 전쟁의 주요 전선으로 떠올랐다. 점령지 절반 정도를 내줬던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반격을 개시했다.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언한 가운데 쿠르스크 전선이 종전 협상에서 진행될 영토 구획 논의에서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