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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원경’ 출연진 [사진, 티빙]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넷플릭스에 허 찔린 티빙 어쩌나”
티빙발 악재에 CJ ENM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되살아날 줄 알았던 CJ ENM 주가 폭락에 주주들이 아우성이다.
흑자 전환 이후 7만원대까지 다시 회복했던 주가가 역사적 저점인 5만원대로 다시 추락하고 있다.
CJ ENM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OTT 티빙이 흑자 전환 기대와 달리 100억원(지난해 4분기)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네이버와 손을 잡은 데 이어 SBS 드라마, 예능 콘텐츠까지 흡수하면서, 티빙의 넷플릭스 추격에 급제동이 걸렸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서도 넷플릭스에 크게 밀리고 있다. CJ ENM tvn과 티빙은 ‘원경’, ‘별들에게 물어봐’ 등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를 추격하기는 역부족이다.
특히 티빙 ‘원경’은 OTT 이용자를 겨냥 사극으로는 드물게 파격적인 19금 노출씬으로 tvn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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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원경’ [사진, 티빙] |
넷플릭스의 공격적 행보에 증권사들은 CJ ENM 목표 주가를 덩달아 내리고 있다. CJ ENM OTT 서비스인 티빙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티빙이 KBO(한국프로야구) 2024시즌 종료 등으로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줄어드는 등 매출 감소로 적자 규모가 120억원(지난해 4분기)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CJ ENM의 목표주가를 14% 하향했다. 넷플릭스가 지상파 콘텐츠를 흡수하면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떨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KB증권도 CJ ENM에 대해 ‘티빙’의 장기 성장 우려가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티빙 실적이 가입자 감소로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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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올해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 티빙] |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최근 넷플릭스와 SBS가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넷플릭스가 추가되면서 국내 OTT/콘텐츠 업계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을 여전히 추진 중인데, 최근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합병 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약해질 수 있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KB증권 최용현 연구원은 “전통 미디어 사업자, 국내 검색 사업자가 모두 글로벌 OTT(넷플릭스)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티빙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CJ ENM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