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 사이니지가 가득 채워
최대 유통채널 ‘로우스’ 가전 섹션 명당 차지
B2B·B2C 시장서 미국 고객 사로잡아
미국 대형 복합문화공간 ‘아토믹 골프’ 매장 내 곳곳에 설치된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민지 기자]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초대형 복합문화공간 ‘아토믹골프’에 다양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 B2B(기업간거래) 매출 확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중심부에 위치한 아토믹골프를 찾았다. 최근 오픈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시설로 , 실외 골프연습장에 스포츠 바(Bar), 펍(Pub), VIP 라운지 등이 결합됐다. 지상 4층 규모로 건물 외 실외 골프연습장의 면적만 축구장 4개 크기인 약 2만8000㎡(제곱미터)에 달한다. 매장 내 곳곳에는 250대 이상의 LG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다.
건물 한가운데가 뚫려있는 구조의 건물 로비에 들어서자 가로 11.5m, 세로 3.5m 규모의 초대형 LG전자 LED 사이니지 월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4K 해상도를 지원해 수많은 조명이 설치된 매장 내에서도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화면 테두리가 없는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으로, 이질감 없이 여러 장을 연결해 대화면을 구현했다.
4층 VIP 룸에서는 LG전자의 136인치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를 만날 수 있다. 방문객은 자발광(自發光) 디스플레이 특유의 압도적 화질과 생동감 넘치는 색 표현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스포츠 경기의 속도감과 선수의 표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감상하며 마치 경기장과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미국 대형 복합문화공간 ‘아토믹 골프’ 매장 내 곳곳에 설치된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 [LG전자 제공] |
1층부터 4층까지 독립적으로 마련된 총 103개의 골프 타격 존에는 49인치 ‘LG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다양한 게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LG 디지털 사이니지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web)OS’를 기반으로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밝은 화질을 또렷하게 구현한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라스베이거스의 환경에 적합한 내구성(IP56, IK10 등급 획득)을 갖췄으며, 케이블 하나로 UHD 화질의 고해상도 영상을 전송하고 인터넷, USB, IR 연결을 지원한다.
특히, LG전자는 설치된 사이니지 수백 대를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하는 공간적 특성을 고려했다. AV 제어 소프트웨어 기업 ‘사비 컨트롤(SAVI Controls)’, 사이니지 설치 전문 기업 ‘심플리 커넥티드(Simply Connected)’ 등과 협업해 최적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 로우스 라스베이거스 지점에서 매장 직원이 현지 고객에게 타워형 세탁건조기 ‘LG 워시타워’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LG전자는 B2B 뿐 아니라 B2C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규모 가전 유통채널인 ‘로우스’의 라스베이거스 지점을 방문했다. 가전 섹션의 ‘명당’ 자리라 불리는 맨 앞에 LG전자의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이 배치돼 있었다. 그 뒤로 삼성전자와 미국을 대표하는 월풀과 GE를 비롯해 저가형 제품인 하이센스, 메이디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LG전자의 제품에만 부착돼있는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제품(America’s Most Reliable·AMR)‘ 배지들이 눈에 띄었다. AMR은 미국의 공신력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가 제품의 불량률과 소비자 반응을 종합해 시상하는 배지다. LG전자는 2020년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김성택 LG전자 미국법인 생활가전 영업실장은 “미국은 땅이 넓다보니 제품이 고장나면 서비스 매니저가 한참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며 “그래서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북미 지역에서 ‘신뢰’를 인정 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오랜시간 축적된 신뢰감은 중국 업체들이 물량이나 저가 공세로는 넘어설 수 없는 허들”이라고 강조헀다.
미국 유통채널 ‘로우스’ 매장에 진열된 LG전자 제품에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제품(America’s Most Reliable·AMR)‘ 배지가 부착돼있다. 김민지 기자 |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직렬 결합한 워시타워는 미국 시장 인기 제품 중 하나다. 뛰어난 공간 효율성과 편리함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2023년 LG 워시타워 판매량은 2021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LG전자 세탁기·건조기 국내 판매량 중 약 70%를 차지한다.
LG전자는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에 ‘공감지능(AI)’을 더한 ‘AI 코어테크’로 미국 고객을 사로잡았다. 세탁기 핵심 부품 ‘AI DD모터’, 냉장고 핵심 부품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로 제품의 성능과 효율을 크게 높여 고효율 제품을 찾는 미국 고객에게 인기다. 매장 내 워시타워 측면에 설치된 ‘아나모픽 3D(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기법)’ 콘텐츠를 통해 ‘AI DD모터’의 기술력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