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동아리’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13일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로 인해 미 대표 반도체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2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1% 하락한 19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20만3500원) 대비 0.25% 하락한 20만3000원에 장을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20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20만원 대)’가 무너졌다. 이후 장 한때 전날 종가보다 2.6% 내린 19만8200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1.27% 내린 5만46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국내 주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게 투심 약화로 이어진 결과로 읽힌다.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의 예상치 상회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탓에 기술주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진 것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전달 대비 26만6000명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명을 크게 웃돈 것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졌다는 인식을 키우며 증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반면 달러 및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엔비디아(-3.00%), AMD(-4.76%)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42% 급락했다.
[연합] |
이 같은 흐름이 지난주 상승세를 탔던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고용 서프라이즈에 이어 미국 실적시즌, 연준 위원 연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등 탑다운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지기에 지수 방향성을 예상하는 것의 의미가 크지 않다”며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구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뚜렷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의 반등세는 이날 하락장으로 인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지난 10일 종가까지 각각 3.95%, 17.02%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주가가 최정점에 올랐던 7월 11일(삼성전자 8만8800원, SK하이닉스 24만8500원)과 비교했을 때 작년 종가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40.09%, 30.02%에 달한다.
반도체 양대 종목의 반등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도 온라인 상에서 커지는 모양새다. 한 삼성전자 주주는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에 “정말 열 받는다. 언제까지 묶여 있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SK하이닉스 주주는 한 주식 커뮤니티에 “20층(주가 20만원대)만 들어서면 15층으로 다시 내려서는 것은 두 번이면 충분하다. 또 한번 내려가지 말고 전고점 좀 뚫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유튜브 ‘조동아리’ 채널 캡처] |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 고생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방송인 유재석 씨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유재석 씨는 지난해 7월 ‘조동아리’ 채널에 출연해 자신은 방송인 지석진 씨 등이 주식 관련 정보를 주더라도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재석 씨는 “나는 계속 저축했다”고 했고, 지석진 씨는 “얘는 그냥 은행이자 2.1%에 돈만 넣어놓은 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