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 수장 서울서 만난다…트럼프 2기 출범 전 협력 모색

‘수교 60주년’ 맞아 한일 관계 발전 방안 논의
비상계엄 이후 첫 대면…日외무상 7년만 방한


13일 한일 외교수장이 서울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1월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APEC 각료회의에서 회담하는 모습.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한일 외교 수장이 13일 서울에서 만나 한일 및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외교부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견고한 한일동맹을 재확인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한 의견을 공유한다.

특히 양국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두터운 한미일 공조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교정상화 60주년과 관련해선 기념행사 등 추진 사업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중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파행을 겪은 사도광산 문제 등 과거사 관련 내용도 일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과 14일 이틀에 걸쳐 방한하는 이와야 외무상은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이튿날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이번 회담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뤄지는 한일 간 첫 대면회담으로, 이와야 외무상의 취임 후 첫 방한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외무상이 한국과 양자 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것은 2018년 고노 다로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전까지 한중일·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회의 계기 또는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총리 특사 자격으로 일본 외무상이 방한한 사례가 있다.

외교가에선 이번 회담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혼란한 가운데 일본이 양국 관계 강화에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이번 회담은 지난 6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일주일여 만에 열린다는 점에서 한국의 탄핵 정국에 따른 정상외교 공백 상태에서도 통상적인 외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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