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도 아침밥 주는 아파트 살자”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수영장·사우나보다 ‘조식’ 꼽아[부동산360]

성수 1지구 조합원 대상 커뮤니티 시설 선호도 설문조사
헬스장, 조식 서비스, 사우나 등 응답률 높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에서 제공되는 다이닝서비스 모습.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 갈무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단지의 미래가치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자리잡은 가운데, 한강변 재개발 대어(大漁)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조합원들은 헬스장, 조식당, 사우나 등이 가장 필요한 커뮤니티 시설이라 봤다. 영화관, 회의실, 연회장, 인피니티풀 등은 선호도가 낮았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향후 단지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 이뤄진 사전조사로 조합원 1371명 중 434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커뮤니티 시설 선호도(3가지 중복 선택) 상위권은 최근의 신축 단지들 사이에 필수적으로 조성되는 기본적인 편의시설들이 차지했다. 263명이 피트니스 센터를 택해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조식 서비스(190명) ▷사우나 및 스파(170명) ▷실내 수영장(121명) ▷실내 골프연습장(111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조식 서비스는 강남권 주요 단지들에서 제공되며 고급 아파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를 택한 조합원들이 다수였다. 성수동 내에선 ‘트리마제’, ‘갤러리아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고가 아파트들이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한강변 입지를 갖춘 만큼 필요한 커뮤니티 시설로 스카이라운지(102명)를 택한 비율도 높았다. 이밖에 ▷회의 및 연회장(3명) ▷멀티 스튜디오(3명) ▷프라이빗 에스테틱(3명) ▷개인 독서실(9명) ▷부티크 시네마(9명) ▷키즈카페(12명) ▷인피니티풀&선라이즈 테라스(40명) 등의 시설은 관심도가 낮았다.

이런 가운데 성수 1지구 조합원들은 공사비보다 단지 고급화를 보다 중요한 고려요소로 꼽았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 문제가 곳곳의 정비사업장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정수준의 투자는 감수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공사비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공사비가 다소 높더라도 건축물 마감재, 옵션이 좋아야 한다’는 응답이 2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내 유사한 수준의 아파트 공사비와 비슷해야 한다’를 택한 조합원은 136명, ‘건축물 마감재, 옵션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공사비는 다소 낮아야 한다’는 응답은 24명이었다.

또한 조합원들의 희망평형으로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198명)가 가장 응답률이 높았고, 전용 51·59㎡ 소형타입은 15명에 불과했다. 전용 114·134㎡ 대형타입은 210명의 조합원이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1~4지구)은 최고 높이 250m 이하, 용적률 300%(준주거지역 500%)를 적용해 9428가구(임대주택 179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해당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결정(변경) 및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이 지난해 1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성수 1지구는 최고 49층, 3000여 가구 조성을 목표로 이후 사업 절차를 추진 중이다.

성수 1지구 조합 관계자는 “올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결정 고시가 나는대로 사업시행인가 통합심의를 신청할지 시공사를 선정할 지 총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며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대로 설계에 전부 반영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의견 수렴을 통해 향후 사업과정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