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尹 방문조사? 폰 빼앗긴 채 김건희 출장조사와 똑같이 하겠다는 것”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상목 대행 계속 관망 자세, 코 꿰어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14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제3의 장소 또는 방문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마치 예전에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김건희 씨한테 소환당해서 핸드폰 뺏기고 조사당한 적 있지 않느냐”며 “결과는 무혐의였는데 지금 그것을 똑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실장의 이같은 제의를 담은 ‘대국민호소문’에 “체포영장 집행 직전 마지막 카드 혹은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김 여사 조사는 지난해 7월 이뤄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비공개 출장조사를 벌였다. 당시 수사팀이 휴대폰을 반납한 채 조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조사’ 시비가 붙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공수처가 질서 유지와 충돌 방지에 유념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선 “하나 마나 한 소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 대행이 계속 관망하는 자세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이 답답하다. 정말 경제를 생각한다고 하는데 이 불안정한 상황을 빨리 정리하는 게 경제에도, 민생에도 도움이 될 텐데 (최 대행이)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 지 한번 들여다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호처장 사표 수리는 바로 하지 않았냐”며 “(야권이 최 대행에게 경호처에 지휘권을 행사해달라는 요구하는 등)나머지에 대해선 굉장히 태만하거나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행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선 “코가 꿰어서”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12월 3일 계엄선포 때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 전에 알고 있었던 것 같고, 그 밑에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있는데 기획재정부 사람들이다. 최상목 씨도 (계엄선포) 귀뜸을 받고 들어갔다라는 제보도 있다. 윤 대통령이 준 쪽지에 ‘국회 돈 줄 끊고 새로운 입법기구에 대한 예산 준비하라’는 건데, 선포 직후 F4회의(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윤 대통령 지시를 따르려 했던 시도가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상설특검법안이 발의됐는데 특별검사 추천 의뢰도 하고 있지 않다. 등등 윤 대통령 혹은 한 총리에 본인의 약점이 잡혀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부분은 반드시 특검이든 수사 대상이 돼야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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