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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다음 달 초까지 미국 뉴욕증시의 지수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국내 증권사의 분석이 나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추세적 상승·하락세가 이어지기보다 보합권 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 대비 1월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경계 심화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주 후반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앞두고 1월 중·후반은 실적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도 지속되고 있어 구체적인 피해 규모 및 지원 정책 경계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2월 초까지는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기보다 정책·실적 불확실성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이번 주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행정명령 경계도 심화할 것”이라며 “교육, 외교, 이민자 지원, 보험 관련 정책 부담이 큰 업체는 단기적으로 견조한 실적에도 규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그는 “에너지 공급 확대, AI(인공지능) 및 금융 규제 완화 등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는 선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16포인트(0.52%) 오른 42,518.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9포인트(0.11%) 상승한 5,842.91, 나스닥종합지수는 43.71포인트(0.23%) 내린 19,044.39에 장을 마쳤다.
12월 미국 도매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장 중 등락을 반복하던 뉴욕증시는 방향이 엇갈린 채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우량주가 강세를 보이고 기술주는 약세였다.
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은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였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설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작년 12월 PPI가 계절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 수치 0.4% 상승과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PPI 발표 직후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늘리며 화색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개장 후에도 한동안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하자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마감까지 이어갔다. PPI가 둔화했으나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구심에 더해 15일 나오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봐야한다는 경계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냇얼라이언스증권의 앤드류브레너 전략가는 “PPI 수치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지만, 이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일회성 이유가 배경인 것 같다”며 “그런 흐름은 12월 중순부터 이미 반전됐다”고 지적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미국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측대로 나온다면 소매 물가는 여전히 끈적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CPI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오면 증시에는 확실히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실제로 금리인하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