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집 vs 총 그림 중 ‘집’ 택하면…” 북한군 포로 증언 추가공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한군 포로의 신문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추가로 공개했다. 영상 속 북한군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을 생포했을 때 종이에 ‘집’과 ‘총’을 그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뒤, 집을 고르면 보내주고 총을 고르면 죽이라고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엑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의 신문 영상이 추가 공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서 “포로로 잡힌 북한 군인들과 우크라이나 조사관들 간의 소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을 확립하고 모든 세부 사항을 검증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세계는 러시아가 이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완전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들은 완전한 정보 공백 속에서 자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러시아는 오직 이 전쟁을 연장하고 확대하는 데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이 필요한 것은 오직 러시아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영상 속 병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했던 북한군 2명 중 1명이다. 4분 16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북한군은 누워서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조사관의 질문을 듣고 답했다.

조사관은 그에게 생포 경위, 가짜 러시아 신분증, 교육받은 교전수칙 등에 관해 물었다.

북한군 병사는 전투 과정에서 부상해 철수할 수 없었고, 숲에 들어가 3∼5일간 혼자 있던 중 우크라이나군에 발각돼 차량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지하고 있던 러시아 신분증에 사진이나 본인 이름이 쓰여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진은 없었고, 전부 러시아어로 돼 있어 이름 기재 여부도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 병사는 또 우크라이나군을 생포했을 때 종이에 ‘집’과 ‘총’을 그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뒤, 집을 고르면 보내주고 총을 고르면 죽이라고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소속 중대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를 인질이나 포로로 잡은 경우는 없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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